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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한파도 뚫었다…"상장 재도전" 성공한 이 기업의 비결

김도윤 기자 | 2022년 06월 14일 15:28


보로노이 수요예측 경쟁률은 28.35대 1로 비교적 높지 않지만 지난 3월 실패를 극복했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 더구나 보로노이는 확정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가 5000억원을 넘는 바이오 대어다. 또 올해 상장하는 첫 신약 개발 바이오다. 1호 유니콘 특례(시장평가 우수기업) 상장 기업이란 타이틀도 획득했다.

특히 IPO 시장에서 바이오에 대한 투자수요가 극도로 침체된 가운데 보로노이의 공모 전략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밸류에이션을 장외에서 인정받은 가치보다 낮추고 해외 기관투자자를 적극 공략하면서 결국 수요예측을 통과했다.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공모시장 환경에서 투자수요가 높지 않은 바이오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줬다.

보로노이의 이 같은 행보가 꽉 막힌 바이오 IPO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향후 IPO에 도전할 바이오의 공모 전략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기준으로 의약품 제조 알피바이오, 의료 AI(인공지능) 루닛, 신약 개발 샤페론이 상장심사를 통과하고 증권신고서 제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보로노이가 수요예측 재도전에 성공한 요인 중 하나는 밸류에이션 하향조정이다. 희망공모가밴드(4만~4만6000원) 상단 가격을 지난 3월 때(5만~6만5000원)보다 29.3% 낮췄다. 시장 부담을 덜기 위해 공모 규모도 줄였다. 희망공모가밴드 하단 기준 공모 규모는 1000억원에서 520억원으로 감소했다.

보로노이는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4만원으로 확정했는데 이는 2018년 실시한 시리즈B(한 주당 4만1200원) 투자 유치 때보다 낮은 가격이다. 코스닥 상장을 위해 그만큼 눈높이를 낮췄단 의미다. 물론 이는 먼저 보로노이에 투자한 주주들의 동의가 없으면 불가능한 조치다.

해외 기관투자자 공략도 주효했다. 보로노이는 수요예측을 앞두고 싱가포르 현지에서 수십개 해외 기관투자자와 만났다. 지난 3월엔 코로나19(COVID-19) 등 영향으로 온라인으로만 더 적은 해외 기관투자자와 접촉했다. 이번엔 대면 미팅으로 미국 바이오 기업에 기술수출한 노하우와 연구개발 경쟁력 등을 충분히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보로노이 수요예측엔 해외에서 30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했다. 국내 기관투자자 120개보다 수는 적지만 수요예측 참여 물량 기준 해외 기관투자자 비중은 57%에 달한다. 보로노이가 지난 3월과 달리 수요예측 관문을 넘은 배경엔 해외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다.

보로노이는 증시 입성을 위한 관문을 사실상 모두 통과하면서 이제 신약개발과 기술이전이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앞으로 매년 2건 이상의 기술수출을 성사하겠단 목표다. 연내 추가 기술수출을 위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증시 환경에 먹구름이 잔뜩 낀 상황에서 IPO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단 의미가 크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에 대한 공모시장 투자수요가 좋지 않은 가운데 보로노이는 장외에서 인정받은 밸류에이션보다 확 낮춰서 가까스로 시장의 평가를 통과했다"며 "비상장 기업 중 밸류에이션 문제로 IPO를 주저하는 회사도 많은데 전략적 판단을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앞으로 기업에 어떤 위기가 닥칠지 모르는데 상장 회사와 비상장 회사는 자금조달 여건이 매우 다르다"며 "다만 보로노이 수요예측에 참여한 해외 기관투자자 중 얼마나 질이 좋은 장기투자자가 많이 분포했는지가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보로노이 파이프라인을 기술이전 받은 기업을 통해 미국에서 입소문이 나 해외 기관투자자와 소통이 수월했다"며 "수요예측 참여 기관 중 보호예수를 확약한 투자자는 없지만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장기 투자자가 다수 들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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