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공모주 시장에서는 루닛과 성일하이텍이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영창케미칼과 HPSP는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루닛은 오는 7~8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12~13일에는 일반 개인 청약을 진행한다. 총 121만4300주를 모집하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4만4000~4만9000원이다. 최대 자금 595억원을 모집하는 셈이다. 목표 시가총액은 5699억~6346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2013년 설립된 루닛은 인공지능(AI)으로 암을 정복한다는 목표 아래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딥러닝(심화학습) 전문가들이 모여 공동으로 창업했으며 의료영상 진단·치료 플랫폼을 개발해왔다. 대표 제품은 암 진단 관련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와 암 치료 관련 바이오 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다. 루닛은 남다른 기술력을 내세워 내로라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을 주주로 유치했다. 미국 암 진단 기업 가던트헬스를 비롯해 헬스퀘스트캐피털, 캐스틴캐피털, NSG벤처스 등에서 투자를 받았다. 루닛은 공모자금을 임상·인허가 비용과 데이터 구매·관리에 사용할 방침이다.

성일하이텍은 오는 11~12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나선다. 총 267만주를 모집하며 공모가 밴드는 4만700~4만7500원이다.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4993억~5828억원이다. KB증권과 대신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성일하이텍은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 기업 중 기술력과 생산능력 측면에서 가장 앞선 곳으로 평가받는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사용된 리튬이온전지가 주요 재활용 대상이다. 폐배터리에서 코발트 니켈 망간 리튬 구리 등 주요 금속을 추출한다.

성일하이텍은 삼성그룹 계열사와 거래 관계를 넘어 주주 관계도 맺고 있다. 삼성물산이 지분 6.33%를, 삼성SDI가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신기술투자조합 SVIC 24호가 지분 11.5%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SDI는 성일하이텍의 최대 고객사이기도 하다. 성일하이텍은 2019년과 2020년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137억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공모자금을 활용해 국내외 공장 증설에 나설 방침이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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